이번에야말로
여행기의 엔딩을 보기로 결심했으므로 !!
물론 매번 하고있었지만
이번에는 기필코 !!
아침을 적당히 먹고
다시 집에 들어온 아저시 세명은
둘째날 외출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어요
제 손에 들고 있는 도넛은 뭐냐면
편의점에서 뭔가.. 쪼꼬맣고 엄청 달달한 도넛이 잔뜩 들어있는 과자가 있길래 한 봉지 사서 방 앞에 두고
오며가며 하나씩 먹고있는데
웃긴게 다들 안먹을거 같더니
어느새 싹 사라졌음 ㅋㅋㅋㅋㅋㅋ
다들 제법 만족스러워했군 좋아
자 이제 둘째날의 본격 일정이 시작됩니다
본격일정이라 함은
하염없이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왠일인지 뚜렷한 목적지가 있다는 것..!!
오늘의 목적지는
시즈오카 센겐 신사 静岡浅間神社 ! 입니다
왠일로 관광지를 ? 하겠지만
사실 목적은 신사가 아니었구요
탕수육님이 어디선가 ,, 사진을 하나 보여줬는데
센겐 신사에 가면
후지산이 아주 크고 또렷하게 보이는 사진이 있었어요
근처에 어딜 올라가면 ? 같은 느낌이었는데
근데 보통 시즈오카에 오면 야마나시로 넘어가서 후지산을 본다거나 하는 느낌이 있는데
멀리 가지 않고도 후지산을 제대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아까 지나왔던 슨푸성 성곽을 둘러 지나가면
신사가 나온다고 해서
또 부지런히 걸어갔어요
평소같으면
여길 걸어가면서 무슨무슨 얘길 했다 ~
이런 걸 쓸텐데
이 여행 내내 하도 수다를 떨었더니
뭔 얘길 했는지 감도 안옴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마 들떠있었을거에요
아까 말한 것 처럼
멀리 안가고도 후지산을 ?
심지어 비오고 난 후라서 이렇게 가시거리도 좋아보이는 날에 ?
오늘만 벌써 두번째 와쿠와쿠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더니
시간이 상당히 넉넉했어요
씨치고 나왓을 때도 1030정도였으니까
그래서 버스 등을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여행왔으니까
동네 구경은 해야지 하고 뚜벅뚜벅
다행이에요
셋 다 걸어서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지 않아서 뚜벅뚜벅
뭔가 이에야스 사백년 기념인가보네요
오오고쇼 이에야스 의 공적을 알리는 사백년 뭐 그런건가 ? 몰?루
아무래도 슨푸성 주변이니까 그런 내용이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아침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그래도 아까 아침에 뒤에서 봤을 때랑은 뭔가 느낌이 다르네요
숙취사람 같은 느낌은 없었음 ㅋㅋㅋ
아 물론 숙취사람인적도 없지만..
근데 해가 높아지니까
점점 쨍쨍 쬐는 햇빛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긴 했어요
이 날은 날씨가 더워서
저는 반팔 반바지로 밖을 나섰거든요
저는 사실 길을 찾아보지 않아서
아마도 탕수육님의 안내에 따라서 계속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쪽골목 저쪽골목
큰길 작은길
구불구불
저기 보이는 토마레止まれ는 왠지 창고귀신님이 좋아하는 표지판일겁니다
남의 취향 막 써버리기 ~
아닌가 ? 바닥에 써진 토마레가 좋다고 하셨나 ?
근데 막상 큰길이라고 해봤자
이쪽은 다들 길이 좁고 오래된 느낌이라
4차선 이상을 안넘는 거 같았어요
이번에도 그 긴꼬리딱새일까요 ?
분명 어딘가 찾아보면
전국의 맨홀뚜껑에 대한 설명이 적힌 자료가 있을 거 같긴 한데
언젠가 찾아보겠음
언젠가..
동네 주민이 봤으면
쟤네 뭔데
했을 수 있음
한 삼십여분쯤 걸었을까요
드디어 신사 입구가 등장
예전에는 그래도
이런 거 보면
좀 전체가 짤림없이 다 잡히게
그리고 좀 있어보이는 각도라던가를 고민했던 거 같은데
코로나 이후로 여행에서
걍 스토리 기록용으로 띡 찍고 마는거 같은 아쉬움이 있음
스스로에게 말입니다
사진 좀 정성스럽게 찍어봅시다
그래봅시다 좋아요
부득이하게 또 가야겠네 ^^
어머 정작 신사 내 사진을 하나도 안찍었다고 ?
정말... 뭘 찍고 다닌거야 ㅋㅋㅋㅋㅋㅋ
신사에 들어가니 내부가 꽤 컸었는데
큰 신사와 근처에 작은 신사들이 있는거 같은 느낌이었음
>>> 찾아보니까
센겐신사 : 후지산을 받드는 신사라고 하는데
내부에 7개의 신사가 있다고
>>>
그래서 이쪽으로 가는 사람들도 저쪽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고
그 앞에 조그만 장같은게 서있기도 하고
어떤 행사는 아닌거 같지만
길거리 음식으로 보이는 것도 적잖이 팔고있었고
근데 사진이 없다고 ???
신사에 들어왔는데..
막상 보니까 오기 전에 기대하고있던
"후지산이 보이는 모습" 이 안보이는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탕수육님이
내부에서 안내해주시는 분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문의를 했어요
그 분 대답이
이거 아마 여기가 아닌 것 같다 였는데
그래서 좀 크게 실망하면서
생각해보니까
지도상에서도 거리가 그 거리가 전혀 아닌데
역시 끄덕 하고 바로 납득한 세 사람이었습니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까 좀 둘러보다 갈까 싶어서
안쪽으로 휘적휘적 걸어들어가려는데
묘하게..
묘~하게 끌리는 계단이
옆에 있었어요
계단 앞에는 하야마신사麓山神社 라고 적혀있었고
오 계단 올라가면 안쪽에 다른 신사가 있나보다 싶어서
갑자기 홀린듯이 올라가는 세 사람
누가 그랬지 ? 가볼까요 라고 ?
내가 그랬나 그랬을 수도
보통 이런 계단을 올라가면
밑에서 보는 것과 다른
좀 더 화려하거나
혹은 좀 더 오래되고 유명하거나
그런 신사가 있을 거 같은 느낌이라
올라갔다가 별거 없으면
다시 내려와서 안가본 저쪽 주변을 좀 봅시다 ~ 했어요
다시 내려와서 같은게 없다는 것도 모른 채로
저 계단을 한참 오르고 나니
또 계단이 나오고..
약간 이때 ?? 하고 내려갈까요 ? 했어야했는데
그 계단을 오르고 나니까
눈 앞에 나타난 하야마 신사
여까지 올라오신 한 분께서 조용히 참배를 하고 계셨다
뭔가 생각과 좀 다르긴 했지만
숨어있는 신사를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는지
좀 더 ? 가보 ? 자 ?
가 되어버렸습니다
갑자기 산을 타기 시작한 세 사람
오늘.. 신사 구경하러 온 거 아니었어요 ?
등산은 예정에 없었는데 ?
오르는 중간중간 나무사이로 보이는 시즈오카의 전경은 너무 좋았지만
그니까 등산은 예정에 없었다구요
뭘 위해서 오르는지 이미 생각하지 않고
앞에 있는 길을 따라 일단 올라가기로 한 세 사람
그렇게 시작되었군요
우리들의 하이킹,,
나는 심지어 반바지 입고 왔는데..
일단 저 뭔가 오래되고
관리가 안된 듯한 기울어진 안내판을 보면서
뭔가 무섭기도 했지만
것보다도 현재 위치가 요만큼 올라온거라서
도대체 우린 어디까지 가게 될까 ? 같은 생각도
근데 또 웃긴게 일단 가봅시다가 된
ㅋㅋㅋㅋㅋ
아저씨 세 명 낄낄 거리며 등산 중
그렇게 오르다보니까
잠시 쉬어갈만한 ? 장소가 나왔어요
적당한 평지와 벤치
작은 정자 ? 같은 것도 있었던거 같은데(사진 없음)
잠시 쉬면서 시내를 내려다보기로 해요
예정엔 없었지만
이렇게 시즈오카 전 경을 내려다보다니
우린 전망대를 온 것도 아니지만
공짜 구경에 그저 즐거운 사람들
이러다가 후지산도 보이는거 아냐 ?
같은 농담들을 주고받고 있는데
제가 서있던 장소에서 묘하게 보이는 저 산
보이십니까 ?
맞아요 후지산입니다(아마도)
보통 저렇게 산이 보이는데 그것보다 큰 산이 있으면 후지산 이라고 생각하는데
예전에 야마나시에서 멀리 보였던 후지산도
굉장히 컸으니까요
저기 나무 틈으로
저기 저 먼 산 위로
저기 저 높은 구름 사이로
정말 요만하게 보이는 후지산을 보면서
갑자기 올라온 보람을 느끼게 된 사람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 ,, 우리 이번 여행에 후지산도 보고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으로 저렇게 보이면 실제로 얼마나 쪼꼬맣게 보였겠어요
하지만 중요한건 후지산을 봤다는거 아닙니까
다시 욕심이 생긴 사람들
좀 더 올라가면
좀 더 잘보이지 않을까 ?
사실 이 계단을 보면서
그리고 산길들을 보면서
이제 봤으니까 그만 내려가자 할 법도 한데
도대체 위에 뭐가있다고
밑에 구세관음 ? 이라고 적혀있는 것 같은데요
혹시 저 나무 뒤에있는 풀에 뒤덮인 돌이 구세관음상 인걸까요 ?
하지만 더 올라가야 있다고 하네요 ?
이 이정표를 보면서 사진을 찍긴 했지만
정작 검색해 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생각보다 지금 힘들었거든요
게다가 반바지라서 다리 쓸려서 따갑다고
일단 모르겟고
후지산을 더 또렷하게 봐보자 같은 생각으로 올랐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르다보니까
또 쉼터 같은 평지가 나와서 멈췄는데
와 !
아까보다 더 높이 올라왔더니 (당연히) 더 잘보이는거 아니겠어요
정말 날씨가 다했다
아니다 내 다리가 절반은 했지
감탄하는 와중에
아까 우리가 후지산을 봤던 그 방향을 보니
구름이 더더욱 뭉게뭉게 생겼는지
이젠 후지산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아까 본게 우연히 정말 좋은 타이밍에 보게 된 거 였나봐요
무서워요
멧돼지라니
정말 무서웠음 ㅋㅋㅋㅋㅋㅋ
더 올라가도 이제 목표한 것은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잠시 쉬고 내려가기로 했어요(드디어)
좀 더 포즈도 취해보고싶었지만
갑작스런 등산에 힘들어진 사람
찾아보니까
아까 봤던 구세관음은
좀 더 올라가면 제법 큰 석상이 서있나봅니다
아까 그 나무에 묶여있던 입간판의 그림과 같은 모습의 석상인가봐요
좀 더 가볼껄이라고 찾아보면서 생각은 했는데
다시 안갈거같긴 해요
등산 싫어요 ㅎ
쉬고 있다보니까
산타러 오신 (복장을 갖춘) 분들이 지나가는데
우리 너무 관광 온 외국인 복장으로 있으니까
한 번 씩 쳐다보고 지나가긴 했습니다만
뭐..
관광 온 외국인 맞음 ㅋㅋ
그리고 내려오는 동안의 사진은 없습니다
한 한시간 정도 오르고 내렸던 거 같아요
그러고 보니까 정말 요만큼 올라갔네요
그러면서 이렇게 징징댔음 ㅋㅋㅋㅋ
https://maps.app.goo.gl/K7oaVWs42qQL4Wiy7
시즈오카 센겐 신사 · 102-1 Miyagasakicho, Aoi Ward, Shizuoka, 420-0868 일본
★★★★☆ · 신사
www.google.com
산 안쪽은 그래도 나무들이 있어서
그늘이 많고 제법 시원했는데
신사에서 나오고 보니까
정오가 다 되어서 제법 햇볕이 강해졌어요
일행 두 분은 모자를 쓰고 나왓었고
저는 모자 대신에 양산을 챙겨서 나왔었거든요
이제 산을 타고 왓으니까
점심을 먹을 때가 된 것 같아요
점심은 소바 전문점을 가보기로 했어요
왠지 어울리는 날씨라서,,
그리고 정확히는
점심을 먹고 > 디저트를 먹고싶은데
점심을 너무 무겁지 않게 맛있는걸 먹고자
그래서 아마 탕수육님이 근처 소바집을 검색해서 이동하는 모습일겁니다
저쪽으로 쭉 올라가면
창고귀신님이 찾아서 리스트에 등록했던
일본과자집이 있거든요
그래서 였나 ? 아무튼 그런 동선을 고려한
소바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작은 버스정류장 표지판에
제법 많은 안내문구가 써있는게 신기해요
결제방법이나 주의사항이나 타는법이나
이렇게 안내가 잔뜩 적혀있다니
저희가 가려는 곳은 아니긴 한데
건물이 귀엽길래
오늘의 포인트는 초록바지에 초록가방입니다
근데 찍어주신 분 사진 구도가
한 십오분 ? 정도 걷다보니
가려고 했던 소바집이 나타났습니다
음.. 어떻게 읽어야할까요
유쿄안・무 ? 소바집입니다
이제서야 점심을 먹네요
왜케 하루가 길지 ?
그 때 당시에도 뭔가 길었던 거 같은데
블로그를 쓰면서도 이 날 하루가 엄청 긴 느낌이 있네요 ?
그럼 점심을 먹으러 들어가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