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d Perry Subculture Viewzic Session의 세번째 고고스타와 텔레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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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래간만에 고고스타와 텔레파시가 같은 라인업이라는 점과,
2. 이 두 밴드의 음악이 영상과 합쳐졌을 때의 그 모습에 대한 기대
는 상당히 외적인 요소였고, 실제로는
1. 슈퍼8비트
2. 슈퍼8비트
3. 슈퍼8비트....
는 장난이고 무엇보다 난동들이 전부 출동하는 공연이 간만이라는데 큰 의의를 두었다.
먼저 공연 포스터.
[Fred Perry Subculture Viewzic Session 2012.2]
공연 포스터에서 알수있듯이 출연 팀은 (게스트 포함해서) 단 세팀. 그리고 공연비가 예매 3.5임을 감안했을 때, 어느정도의 퀄리티 높은, 혹은 팀별 공연시간이 어느정도 되는 공연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FPSVS의 공연 자체의 가격이긴 하지만 각 곡에 맞는 영상을 준비하는 공연이다 보니 확실히 보장되어있는 '쇼'는 기대해볼만 했다. 게다가 간만에 슈퍼8비트를..
게스트. 슈퍼8비트Super8Bit
작년, 올해의 헬로루키시상식때 이후로 오래간만이다. 물론 그때도 슈퍼8비트의 초대권을 받아서 가기는 했는데, 막상 8비트의 공연은 언제나 엇갈렸었다. 게다가 헬로루키 무대에서의 슈퍼8비트의 모습은 그들을 진작부터 봐온 사람들이나, 아니면 처음 본 사람 모두에게 약간의 실망을 안겨줄만한 수준의 공연을 보여주었었다. (실제로 느낌은 고등학교밴드를 보는 듯했으니까..) 어찌되었던, 나름대로의 슈퍼8비트의 팬이었고, 티케팅때문에 라이브홀로 내려갔을 때 리허설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왕 .. 어느새 두손이 모아져있더라.
[Super 8 Bit]
[Super 8 Bit]
확실한건, 헬로루키때의 무대는 정말 최악이었다는 것이다. 이번엔 공연을 무난히 잘하는 모습이라 팬으로서 굉장히 좋았다. 물론 지인들중에 강나연님의 목소리를 거의 혐오하다 시피하는 분들이 꽤나 있는지라.. 그분들은 내가 소녀모드 발동하는걸 즐겁게 보셨더랬다...(확실한건 손가락을 위로 뻗으며 키스머신! 할 준비를 했다는거....는 오덕오덕오덕오덕오덕오덕오덕)셋리스트로는 잊혀진 그 사람에게, Boy n Girl, 키스머신 이렇게 세곡.
[super 8 bit - 잊혀진 그 사람에게]
두번째, 텔레파시Telepathy
텔레파시도 상당히 오래간만에 보는 느낌이다. 확실히 작년, 제작년과 클럽공연의 라인업이 바뀌면서 - 정확히는 한 라인업에 오르던 밴드들이 각자의 공연에서 헤드 역할을 하게 되면서 예전같이 좋아하는 밴드들이 모두 모인 공연은 락페에서밖에 볼수 없어졌다. 와는 상관없이 텔레파시는 잘 보러 안다니니까.. 아마도 마지막으로 본게 작년 11월 위대한Rock데이 였던걸로 기억한다.
[Telepathy]
[Telepathy - Fantastic Love]
이번에 새로 들어온 멤버의 첫 무대라 해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당연히 베이스의 공석으로 베이스가 들어올꺼라는 예상을 깨고, 최석님이 베이스 고정, 새로운 보컬멤버가 합류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역시 텔레파시는 그들의 색깔이 대부분 최석이라는 보컬에서 나오는 듯한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새로운 보컬의 목소리는 기존 곡들을 100%살리기에는 뭔가 부족해보였다. 뭐 앞으로는 그들의 새로운 색깔을 볼 수도 있겠지만, 기존의 텔레파시의 모습이 머리속에 남아있는 한은 뭔가 아쉬워 할 듯하다.
역시나 판타스틱러브는 이들의 최고의 히트곡이었고(롤링홀 17주년 공연에서는 슬램판이 벌어졌다고 들었다), 역시나 반응도 제일 좋았다. 그리고 이날은 특이하게도 커버곡을 세 곡(인걸로 기억하는데) 정도 했는데 그 중 두 곡은 뉴오더의 곡들이어서 오홍이.. 싶었다. 근데 뭐했는지 제목은 뭔지 모르니까 패스.
마지막. 고고스타Gogostar
요즘 m.net의 OK PUNK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팬이 훅늘은 이태선의 고고스타무대. 고고스타팬까페 활동하는 입장에서는 뉴비들의 유입이 정말 신기하다. 이게 방송의 힘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덕분에 최근 공연은 아이돌무대를 연상케하는 (꺅- 이라던지 꺅꺅- 이라던지) 모습을 많이 봐서 놀기에 아쉽기도 하고.. 했으나 이번엔 난동의 총 출동이 있었기에, 그리고 상상마당이라는 넓은 공연장이었기에 정말 신나는 공연을 볼 수 있었다.
[gogostar]
다른 블로그의 후기를 조금 인용하자면,
" 고고스타의 추종자들이 대거 몰려왔는지 아예 시작부터 조직적으로 사람들이 날뛰기 시작했고.."
당연히 작정하고 온사람들이 모여있었고, 또 그들이 온다는 소식에 그렇게 놀 생각으로 온 사람들이 분명히 있었으니까(나처럼) 시작부터 엄청난 슬램의 향연이었다. 정말 오래간만에 앞사람들(ㅇㅃㅇㅃ)의 눈치 안보고 슬램할만큼 하고 스캥킹할만큼 할 수 있던 공연이었다. 덕분에 직접찍은 사진도 공연을 본 기억도 전혀 없긴하지만..
아마 이제 막 고고스타를 좋아하고, 처음으로 공연을 보러온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세계였으리. 다음엔 우와 하고 노는 거 사진찍지 말고 함께합시다.
최근 셋리스트는 (당연하게도) 2집위주로 돌아가는데 개인적인 견해로는 2집은 듣기 좋은 1집은 놀기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해서 공연은 1집곡을 할때가 훨씬 재밌다. 간간히 옛날을 추억하자면 '고고파티'를 앵콜로 듣고싶다는 생각이 가득가득. 하지만 이번 마지막 앵콜에서 '엔딩'을 했던거는 ..언젠간 가만두지 않겠다.
마지막 앵콜- 이라고 이태선이 외쳤을때 그 많은 사람들이 나띠스코버띠스코!! 라고 소리를 질렀으나 이미 이태선의 귀는 막혀있는 느낌이었어...
요약.
1. 텔라파시노래는 최석이 불러야 하더라.
2. 뷰직은 다 좋은데 영상때문에 조명이 안들어와서 무대에 올라온 사람들이 안보이더라 (사진찍는 사람들의 원성의 소리가 ㅠ)
3. 키스머신!
????
덧붙여,
공연이 전부 끝나고, 지인들끼리 가벼운 뒷풀이를 하려고 했다. 당연히 지인들중 일부는 고고스타멤버들이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었고, 무대 철수등 의 시간으로 한 2-30분정도 소요되었었다. 그리고 올라온 고고스타 멤버들에게 선물을 증정한다던지, 수고했다는 인사를 한다던지, 같이 사진을 찍는 다던지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있었는데, 이게 왠.. 빨리 차에 타셔야 합니다 하고 얼른 차에 태우고 가버리더라.
개인적으로 록스타뮤직에 대해서 상당히 안좋게 보는 시선이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확실히 인디씬에서는 거지같은 기획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팬으로서 고고스타의 그다음 일정들이 있고, 시간맞춰서 움직여야 하는 것도 백번이고 만번이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공연 뒤에 일정을 잡는 행위나, 또 그래서 인디밴드 팬들이 사진한번 제대로 찍을 여유도 못갖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노브레인이라는 최고의 펑크밴드를 연예인만들겠다고 헛지랄하다가 지금 어느 클럽에서도 불러주지 않는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서 도대체 고고스타한테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록스타뮤직은 고고스타를 연예인으로 만들고자 하는 생각을 접고, 그저 인디를 좋아하는 사람들 곁에 가만 놔뒀으면 좋겠다. 물론 그럴라면 고고스타가 록스타뮤직을 나오는 수밖에 없을거같긴하지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