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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심해서 쓰는 맛집 #5] 전곡시장 메밀 막국수 묵밥
    2012. 5. 4. 20:31

    족발집 같은데서 곁다리로 주는 쟁반막국수류를 제외하고 제대로 '막국수' 라는 것을 처음 먹게 된게 바로 여기, 봉평막국수 되시겠다.

    우선 지도.

    [메밀 막국수 묵밥. 전곡시장 골목으로 들어오면 입구 오른쪽에 바로 위치]

    지하철역과 가깝다던지 하질 않아서 생각보다 찾기 상당히 까다로운데, 혹시나 찾아 오려면 145, 1218, 2233번을 타고 전곡시장 역에 내려야 한다. 물론 저기 지도에 보이는 두 정거장이 바로 전곡시장역.

    전부 메밀로 된 음식들을 판매하는데, 대표적으로 메밀 막국수, 묵밥, 묵사발, 메밀전병등이 있다. 메뉴판 소환.

     [메뉴판 #1. 일어나기 귀찮아서 그냥 앉은 자리에서 찍음 ㅇㅇ]

     

    [메뉴판 #2. 주로 이쪽은 술과 안주용]

     식사메뉴는 주로 1인분에 6,000\으로 그냥 그런 가격이다. 하지만 동네에서 먹는 집 치고는 조금은 비싼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체인점도 아니고 개인 점포인 점, 그리고 면등에 사용되는 메밀등에 대한 자부심을 봐서는 뭐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닌듯. 그리고 무엇보다 맛이 괜찮으니까.

     

    여긴 보리차나 물대신에 메밀차를 주는데 이게 은근히 매력적으로 맛있다.

    [메밀차. 뭔가 살짝 텁텁한데 꼬소하고 맛있다]

     제일 큰 부분이 바로 텁텁함 인거같은데, 그 텁텁함이 나중에 국수를 전부 먹고 난 뒤에 남는 다대기 - 그러니까 다진양념 - 의 찝찝한 뒷맛을 좀 말끔하게 씻어준다랄까. 여튼 꼬소하니 좋다.

     

    그리고 반찬으로 나오는건 절임 무, 절임 배추.

    [절임 무. 물론 막국수에 넣어 먹어도 좋다]

     

    [절임 배추. 하얀 김치다. 짜서 맛있는데 많이 먹으면 막 목이 탈정도]

     저 김치가 상당히 매력적인데, 자꾸자꾸 먹게된다. 좀 과하게 짠 느낌이 있는데 그래서 지금 목이 상당히 탄다. 잘 조절해서 먹기를..

     

    그리고 이제 물막국수.

    [물막국수. 다진양념을 넣어서 먹긴했는데, 그냥 육수맛이 상당히 좋다]

    물막국수의 육수가 상당히 깔끔하다. 앞서 포스팅했던 청량리 할머니 냉면은 육수가 상당히 짜고 찝찝한 맛이 좀 남아서 물을 안마실 수 없게 만드는 반면에 이 곳의 육수는 뒷맛이 깔끔하니 좋다. 물론 다대기 - 다진양념이 올바른 표현 - 를 넣으면 또 찝찝함이 남긴하지만.. 여튼 굉장히 시원해서 집에 오는 동안 좀 추웠다.

    비빔막국수는 말그대로 육수가 빠지고 다진양념이 올려져서 나온다. 뭐 냉면의 물, 비빔과 같은 이치. 사실 냉면과 막국수의 차이를 정확하게 모르겠다. 면 차이인지..

     

    메뉴판에 보면 '들깨 칼국수, 들깨 수제비'가 있는데, 예전에 먹어본 바로는 또 특별한 맛이 숨어있었다. 사실 그 들깨 칼국수, 수제비를 포스팅해야지 좀 독특한 거 같은데.. 칼국수 국물을 들깨를 갈아넣은 육수로 해서 상당히 걸쭉한 국물이 나온다. 진짜 향이고 맛이고 상당히 고소해서 좋다. 찬게 먹고싶을 때는 막국수를, 따순게 먹고싶을때는 들깨 칼국수와 수제비를 먹으면 정말 좋은 집이다. 무엇보다도 들깨 수제비 칼국수는 나이 있으신 분들이 상당히 좋아할 그런 맛이다.

     

    예전에는 - 한 5년전쯤 - 지금이랑 위치가 달랐었는데, 그 당시의 막국수집은 좀더 뭔가 소설에 나오는 장터의 막국수집 같은 느낌을 풍겼었다. 하지만 이사간 지금의 모습은 그냥 길에서 흔히 보이는 국수집 분위기라서 뭔가 아쉽다. 그리고 이사한 다음에 (사장님이 바뀌신건지) 맛이 좀 덜해졌다는 느낌이 강하다. 아니면 내가 처음 먹어본거라서 엄청 맛있게 먹고, 그 기대를 갖고 다시 찾을 때 마다 좀 아쉬워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래도 동네에서 흔히 보기 힘든 맛집이기는 분명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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