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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8] 리듬을쳐죠요 @쌀롱 바다비 - 1


[갈래여]에서 말했던 것 처럼, 정말 감동을 받을 만한 공연이라고 생각하여 자소서..고 뭐고 전부 제껴두고 일요일 저녁 살롱바다비를 찾았다.

[리듬을 쳐죠요 @쌀롱 바다비]

바다비는 들었던 대로 정말 작은 공간이었다. 무대의 높이도 높지 않고 객석과의 거리도 엄청 가깝고. 들어갈 때 찍어주는 도장은 너무 귀여웠으며 (사장님 얼굴 밑에 정갈하게 '바다비'라고 써있었다) 도장찍는 곳에서 가져가라고 나눠주는 사탕은 너무 맛있었다.(사실 화이트데이때 뿌리고 남은거라고..) 무대 한 쪽에는 <바다비 네버다이>라고 적힌 강력한 인상의 붓글씨가 남아있었는데 밑에보니 '조까를로스'님의 작품인듯 했다. 공연이 공연인 만큼 객석에는 의자가 정렬되어 있었으며, 한쪽 뒤에는 엔지니어를 위한 작은 공간이 있었고, 그 옆에 대기실 공간은 닫힌 공간이라기 보다는 가려진 공간이었다.
공연이 시작하기전에 바다비 사장님,'우중독보행' 님의 소개로 시작되는 공연은 바다비만의 특색인가보다. 게다가 각각의 팀들에 붙는 화려한 수식어구 역시 그 소개의 매력인듯 하다. 재밌게 관람해달라는 말과 함께 첫번째 순서로 곽푸른하늘양이 나왔다.


곽푸른하늘.
얼룩말을 보러 갔던 레이블마켓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정말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기타하나를 들고 수줍수줍하게 무대를 올라왔다.

[곽푸른하늘]

정말 공연 내내 와...... 하고 들었다. 목소리가 얼마나 좋던지. 뭐는 어떻고 뭐는 어떻고를 말할 필요가 없게 정말 좋은 공연이었다. 정말 우와..... 커버곡을 포함해서 한 다섯곡...인가 네곡정도를 했던 거같다. 중간에 에이미와인하우스님의 곡을 하나 커버했는데,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듯, 하였으나 그저 실수로 판명났다. 곡 중간중간에는 굉장히 부끄럼이 가득차있는 멘트들을 던졌었고, 곡이 시작하면 언제그랬냐는 듯이 정말 '매력적인'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마지막곡으로 앨범 타이틀곡 <있는듯 없는듯>을 끝으로 무대가 마무리 되었다. 영상은 따로 포스팅. (http://www.facebook.com/pureunhaneul)
이 공연을 본 이후부터 쓰게 된 말인데 역시 <아이유 보다 곽푸른하늘!>



이랑.
처음 뵙겠습니다. 말로만 듣던 이랑의 공연이다. 레코드페어때도 그랬고, 레이블마켓때도 자립생산쪽 앨범 진열장에서 계속 봐오던 앨범인데 살까말까살까말까살까말까 하다가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과 적적해서그런지 만 집어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랑]

이랑님 무대다. 이랑님인지 팀이름이 이랑인지 잘 모르겠다.. 그저 실로폰을 치던 분이 안녕하세요 일랑입니다 라고 소개했던 기억만 어렴풋이 남아있을 뿐.. 역시나 사장님의 화려한 소개로 시작한 이랑의 공연은 상당히 차분하면서 신나는 공연이었다. 뭔가 아이러니 한거같지만 딱 그런 분위기였다. 가사들은 전부 소소하게 생활적인 가사를 담고있어서 그냥 미소짓고 박수치면서 하염없이 빠져들었었었었다. 인상적이었던건 이랑님의 탬버린 신발과 북치는 아즈씨(상당히 이쁘게 생기신)의 발목 방울이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멘트나 소소한 음악은 뭔가 정겨운 느낌의 무대같았다. 뭔가 관객석과 대화하는 듯한 무대랄까. 그렇지만 절대로 중간에 조금 졸았다는건 비밀로 하거나 전날 잠도 잘 못자고 아침부터 일어나 인적성고사를 보고와서 라는 변명을 달겠다. 
타이틀곡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연주 중간에 '삼!' 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던건 동영상을 참고.




무키무키없는 만만수.
무키가 늦게 오는 바람에 만만수 혼자 무대에 올라 솔로를 열창했다.

[무키무키없는 만만수]

이날 무키무키없는 만만수는 동물원의 <변해가네>를 열창했으며, 공연 직후에 "무키가 늦어서 무키가 올 때까지 '무키없는만만수'로 동물원의 '변해가네'를 말그대로 부들부들부들부들 떨면서 불렀다. 정말 울고 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 , "이 아줌마가 증말......" 등의 트윗을 남긴것으로 전해진다.






무키무키만만수.
무키가 택시를 타고 뒤늦게 도착하여 무사히 공연을 시작하게 된 무키무키만만수였다. 뭌만수의 노래를 들을 때 마다 '이 노래는 어떻게 분류를 해야하는가'를 고민하다가 결국엔 '음악을 구분하면 뭐해 듣고 좋으면 그만이지' 정도로 언제나 결론맺곤 한다.

[구장구장을 설치하는 무키무키]

[무키무키만만수]

7번유형으로 시작한 공연은 상당히 긴 여운을 남겼다. 이 날 공연은 왠지 뭌은 키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만만수의 목소리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궁금한건 '내가 방화범이야!!!'로 시작하는 노래 제목은 방화범인지 남대문인지 숭례문인지 모르겠다. 이들의 무대에서 진지한 태도와 엄청나게 웃는 관객들의 모습은 상당히 아이러니 한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무키무키만만수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상당히 궁금하다. 뭔가 웃으면서 보고 많이 남는 공연 중 하나. 참고로 4월초에 앨범이 나온다고 한다. 올ㅋ



마이티코알라.
레이블마켓에서 아 다음번에 오면 들어봐야지 하다가 레이블마켓이 끝나서 결국 못들었었던 기억이 있다. 정말 코알라같은 분이 가운데 서서 노래를 하셨다. 참고로 원래는 야마가타트윅스터의 무대가 먼저지만 한받님이 늦게 온 관계로 마이티코알라의 무대가 먼저 시작되었다.

[마이티코알라 - 거리때문에 왼쪽에 베이스치는 분을 못찍었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흥겨운 음악을 하시더라. 흥겨운보다는 그래 유쾌한 이 맞는 듯하다. 상당히 유쾌한 표정을 지으며 유쾌한 무대를 만들어 내셨다. 노래는 기타치는 김승수님을 위주로 부를 것 같았는데 건반의 김혜진님과 베이스 정아라님(멤버이름은 구글링해봤다능)과 번갈아가며 노래를 부르더라. 특히 건반언니의 목소리가 상당히 돋보이게 들려왔는데 상당히 고음을.. (앨범에 짖는 소리 라고 적힌게 혹시...) 세명의 목소리 조화가 참 잘되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첫 곡을 상당히 유쾌한 곡으로 하고, 두 번째 곡을 상당히 유쾌한 곡으로 하고, 세 번째 곡을 상당히 유쾌한 곡으로 하고..상당히..  오히려 약간 지겹다는 생각이 들도록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들이라서 아쉬웠다. 공연의 효과를 위해 그 유쾌함에 기승전결을 싣고 무대에 올랐으면 방방 뜨면서 볼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여튼, 음 마이티코알라도 정말 잘봤습니다! (http://www.facebook.com/mightycoala)





야마가타트윅스터.
드디어 야마가타트윅스터의 무대를 보게 되었습니다.

[야마가타트윅스터]

사람들의 말로만, 그리고 영상으로만 찾아보았던 야마가타트윅스터의 무대를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정말 간지나게 4번째(뭌없는만수포함하면 5번째) 무대를 대신하고 오히려 그 자리를 메꾸던 마이티코알라의 공연중간에 불쑥 들어오는 모습을 보았었다. 무대에 올라서자 마치 모든 관객들은(이라지만 스무명정도) 야마가타트윅스터의 무대만을 기다린 것처럼 열광하기 시작했다. 무대에 맥북과 비닐봉지..를 들고 올라온 야마가타는 셋팅 후, "오늘 리듬을 쳐죠요 멋진 밴드들과 함께하게 되서 대단히 영광이구요 늦게와가지고 못봤습니다 다들 어떻게 하는지..(중략).. 죄송합니다..(중략).. 플레이" 라는 쓸모없이 길지만 정말 빵터진 멘트와 함께 무대를 시작했다. 정말 무대는 신선했고 충격적이었고 저속했다. 특히 개중 몇몇 춤은 말로 직접 쓰기엔 민망할 정도의 저속함을 보여주었다. 첫 공연부터 관객석에 정렬되어있는 의자는 역시나 야마가타트윅스터의 시간에는 걸리적 거리는 존재처럼 보였고, 의자에 앉아있어서 흥분됨이 어느정도 선 이상 안올라가는 관객반응에도 불구하고 야마가타트윅스터는 투혼의 무대를 보여주었다. 아랑곳 하지 않는 야마가타의 무대매너 덕분에 분위기는 조금씩 고조되어갔으며, 마지막 곡으로 찹쌀송을 부르며 야마가타트윅스터가 클럽밖을 나설 때는 정말 분위기부터 그의 매력까지 폭팔해버리고 말았다. 우르르 따라나가서 구경 했던 그 야외무대(라고 쓰고 차도라고 읽는다)에서의 공연은 정말 얼마나 이 남자가 멋진(Awesome한) 뮤지션인지 아니 아티스트인지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사실 지금 뭔가 길게 쓰고있는데 무슨말 쓰고있는지 모르겠고... 그냥 '존나' 멋있는 사람이었다.
공연 끝나고 앨범과 구루부구루마에 대한 질문을 하기 위해서 한받씨에게 말을 건냈을 때, 생각보다 나이가 있어보이는 모습에 한번 놀랬고, 너무도 친절한 모습에 한 번 더 놀랬다. 공연이 전부 끝나고 (무대의상 그대로) 클럽을 나서서 집에 가는 모습은 뭔가 쓸쓸해보였지만, 다음주 내로 꼭 구루부구루마를 찾아가 볼 생각이다.



정말 리듬을 쳐죠요 라는 공연타이틀에 적합한 무대였다. 잔잔한 리듬부터 마지막에 광기 터지는 무대까지 한번에 다 보고선 이후로 지금까지 감동인지 충격인지 모르는 그 느낌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있다. 아.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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