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스타의 공연이 거의 한 달정도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4월의 첫 공연 고고톡식은 포스터부터 느껴지는 공연분위기와 높은 가격탓에 함부로 가겠다는 말을 못하겠더라. 심지어 PUNK RULES 라니..
[고고스타X톡식, PUNKRULES]
보다시피 게스트는 딕펑스. 처음 공연 예매가 오픈했을 때 순식간에 표가 나간 것으로 볼 때, 톡식팬들이 대거 몰릴거라고 예상했었다. 심지어 멤버중 슬옹 의 생일도 이 날이라더라. 그리고 게스트 딕펑스에 고고스타이니, 분명히 브이홀은 여성팬들의 소리로 가득차겠구나 싶었다. 그냥 예상만 이것 저것 해보면서 가격과 공연의 아쉬움을 토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고고스타가 한 달 반 만에 공연하는건데.. 가 조금씩 마음속에 자리를 잡아갔다. 하지만 가격이 어마어마. 심지어 현매가 4만원이라는 말도안되는 가격을 던져주는 이 공연은 대체 무어란 말인가.
허나 다행으로 유리알 유희님의 다음뮤직 이벤트 당첨으로 공연을 가게 되었다. 정말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엉엉엉엉엉... 그렇게 한 명, 두 명이 공연을 간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슬슬 가고싶어하는 눈치의 사람들이 많아졌고, 결국에는 "난동"들을 포함한 지인들의 총출동이 이뤄지는 공연이 되었다. "난동"들이 출동하는 것 만으로도 고고스타 공연은 충분히 관람할 가치가 있다고 언제나 생각하므로 기대의 기대를 더해서 홍대로 향했다.
원래 알려진 순서는 게스트인 딕펑스, 톡식, 고고스타, 톡스타(...)였지만 뭔지 모르는 사정으로 인해서 톡식이 첫번째 무대를 맡게 되었다. 물론 그다지 일찍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므로 밍기적밍기적 브이홀로 향했지만. 망할 브이홀의 거지같은 운영과 -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브이홀은 대관을 한 쪽에서 직접 관리 했다 라며 책임을 회피했었다 - 개념없는 일부 팬들 때문에 공연장에 입장을 하면서 욕을 먹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겪었다. 아무튼 그렇게 들어간 공연장의 분위기는 묘했다. 아무래도 톡식이 탑밴드 출신이다보니 팬층이 고고스타와는 엄연히 다르더라. 아이돌 공연에 온 느낌까지 드는 현장이었다. 이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타임라인을 바라보는 것 밖에 없더라.
다음 딕펑스의 무대는 예전에 봤던 모습대로 발랄하고 신났다. 딕펑스 볼때마다 아 기타가 없지 하고 매번 새롭게 깨닫는 느낌이다. 음. 신나는 사람들. 보컬씨의 머리는 지금 아무리 생각해봐도 참 신기하다. 신기해.. 무슨 머리였을까...
다음 나온 고고스타의 무대. 진짜 오래간만이다. 사람들은 기대에 찬 목소리로 "고고! 스타스타!"를 외치고 있었고, 난동들은 몸을 풀며 자리를 잡고 있었다. 와. 진짜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더라. 언제 이렇게 긴장감을 안고 고고스타 공연을 봤던가. 그리고 (살쪄서)등장한 이태선의 외침과 함께 공연과 난동이 동시에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여, 고고스똬임돻!!!" 정말 사람들은 이 날 놀기위해서 그 오랜시간 기를 모아놓은 것 같이 부딪히고 춤추고 소리지르고 떼창을 했다. 오히려 "무슨 노래를 하느냐"보다도 그냥 "고고스타가 앞에 올라와있고 난 그 자리에 함께있구나"가 제일 중요했다. 브이홀이나 상상마당에서만 볼 수 있는 정도 규모의 슬램존이 생겼었고, 그런 덕분에 금새 브이홀이 훅 더워졌다. 넓은 공연장인 만큼 이태선이 덤블링을 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난동들은 다 못봤을 것이다. 초반엔 1집의 곡들로, 중후반은 2집의 곡들로 채워졌고, 앵콜 두 곡으로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공연중 재밌었던 것은, 선택받은 자 "유리알 유희"님 - 아직도 이태선에게 정수리 키스를 받은 이후의 표정이 기억난다 - 의 모습과 블랙죠때 조금 일찍시작한 기차놀이 탓에 생겨버린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남남남대문을 열어라" 퍼포먼스가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도 이번 공연은 "고고스타의 한 달 하고도 반만에 하는 공연" 보다는 "고고스타 공연을 빌미로 모인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정말 욕을 한바가지 뱉을 수 있을 정도의 공연이었지만 좋은 사람들 만나고 왔으니 패스.
그리고 "도우너 최"님에게 제공받은 사진들.
끝.